소파 고르는 법과 선택 기준
3룸 빌라에 살다가 36형 임대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36형이면 대충 12평 정도가 된다. 집이 작아진 만큼 있는 가구를 전부 버리고 소파도 새로 사야했다. 소파는 집안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메인 가구다. 작은 집이니 소파의 색감이나 크기에 따라 집의 분위기가 바뀔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중요한 가구이기에 200만 원이라는 예산을 잡아놓고 한 달 동안 소파를 공부하고 열 곳이 넘는 쇼룸을 방문했다. 그 결과 비용과 자재, 디자인, 내구성 면에서 일룸 밴쿠버 3인 소파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자재 : 모회사 퍼시스의 생산 인프라를 통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생산부터 출고까지의 과정이 분명하다.
2. 안정성 : 각 자재에 관한 안정성이 확보되어 있다. 각 인증서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인증되었다.
3. 디자인 : 날씬한 성인이 누웠을 때 통잠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단순하고 미니멀하다. 미드백 스타일이라 크지만 작아 보인다.
4. 내구성 : 아쿠아 발수 면원단을 채용하여 강아지가 긁어도 흠집이 잘 나지 않는다.
5. 비용 : 3인용 소파를 얼리버드 기간에 사면 백만 원 초반대로 구입이 가능하다. 할인이 없어도 150만원 미만.
내가 가장 크게 고려한 것은 자재와 안정성이었다. 평소에도 환경유해물질에 민감한 편이고 가습기 사태나 라돈 침대 사태를 겪으면서 평소에 피부와 마찰하는 가구는 무엇보다 안전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국내 소파 공정의 과정에 대해서 조사하고 나니, 디자인에 만족하는 정도로 소파를 구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따라서 인증서의 출처가 확실하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따질 대상이 확실한 곳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
일룸 밴쿠버 소파 구매 과정
일룸 공식 홈페이지에서 밴쿠버 소파 출시 기념으로 얼리버드 이벤트를 진행했다. (선착순 할인 판매였으나 매장 직원분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감기한이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 얼리버드 이벤트가 끝나기 하루 전에 홈페이지에서 1,119,000원에 구매했고 색상은 가죽과 패브릭을 통틀어 가장 밝은 색인 와일드 샌드로 결정했다. 지금은 할인 기간이 끝나서 공홈 기준 1,490,000원에 팔고 있으며 네이버 페이로 구매하면 네이버 포인트 44,700원을 받을 수 있다.

일룸 밴쿠버 3인 소파를 써보고 느낀 장점
작은 거실에도 어울리는 사이즈
밴쿠버 3인 소파의 사이즈는 가로 2140mm, 깊이 860mm, 높이 820mm이다. 3인 소파이지만 2명이 앉기에 가장 편안한 사이즈와 구조이다. 바닥에서 앉는 곳까지의 높이는 430mm로, 163cm인 내 기준에서 등을 대고 깊이 앉을 때 발바닥이 닿는 정도다. 가로가 2미터가 넘기 때문에 12평 아파트 거실에 좀 크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설치를 하고 보니 작은 거실에서 컴팩트하게 사용하기 좋은 사이즈였다. 또 미드백 스타일이라 등받이가 너무 낮지 않아 전체적인 공간감이 살아난다. (가구 높이가 너무 낮으면 집이 더 작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
편안한 착좌감 **
내가 생각하는 밴쿠버 소파의 가장 큰 장점은 착좌감이 좋다는 것이다. 소파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앉거나 누웠을 때 편안해야 한다. 앉는 부분만 깊이가 60cm라 앉았을 때 엉덩이가 편하고, 등을 기대고 앉으면 등받이 가장 위쪽이 어깨 살짝 아래로 내려온다. 물론 머리를 전부 기대지는 못한다. (평소 자세가 안 좋은 사람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머리를 기대기 위해 자세를 무너뜨리게 된다.) 소파는 누운 자세도 편해야 한다. 밴쿠버 소파 같은 경우에는 가운데 쿠션이 갈라지는 곳이 있어서 완벽히 편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낮잠 정도는 가능하다.
강아지가 긁어도 티가 나지 않는 튼튼한 내구성
집에 강아지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밝은 컬러가 있다면 가죽 소파를 샀을 것이다. 패브릭 소파는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원단이 튼튼해서 5kg의 푸들이 아무리 긁어대도 (견주라면 공감할 강아지 특유의 땅 파는 행동 등) 아직 원단에 보풀이 일어나거나 벗겨지거나 하지 않았다. 또한 발수 원단이라 음식이 묻어나 음료가 쏟아져도 물티슈로 간단히 닦아주면 해결된다. 지금까지 짜장, 초콜릿, 커피 등을 묻혀왔으나 여전히 깨끗하다. 만약 원단이 망가지는 시점이 온다면, 이 글에 추가로 기록을 해두려고 한다.
일룸 밴쿠버 3인 소파를 써보고 느낀 단점
뒤로 밀린다
소파는 무거워도 받치고 있는 철제 다리가 가볍다 보니 벽에 대지 않으면 뒤로 밀린다. 나는 소파를 거실의 공간 분리 용도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벽에서 떨어뜨려 놓은 상탠데, 앉다 보면 뒤로 조금씩 밀려나 있는 경우가 잦다. 카펫을 깔면 좀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먼지 쌓이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이라 지금처럼 그냥 앞으로 당겨주면서 사용하려고 한다.
머리 기름 오염에 약하다 (22년 9월 업데이트)
아쿠아 발수 면원단을 쓰고 있다고 하는 만큼 확실히 다양한 종류의 오염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1년 정도 사용하고 나면서 깨달은 것이 머리를 댄 부분이 거뭇거뭇해졌다는 거다. 머리 기름이라니.. 수치스러워서 이 내용을 적을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어쨌거나 누워서 자려면 머리를 대야 하기 때문에 써본다. 만약에 집에 귀가하자마자 소파에 눕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이 부분을 꼭 고려해보시길. 까매지는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더러워진 티가 난다.
결론
작은 집에서 쾌적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간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36형 아파트 같은 경우에 더욱 그렇다. 작은 집에 어울릴 소파를 사기 위해 두 달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고민도 많이 하고, 내가 살 수 있는 예산 안에서 가장 합리적인 소파를 골랐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소파보다 더 좋은 소파도 있겠지만, 적어도 힘들게 공부하고 알아보면서 구매한 제품인 만큼 나처럼 고민하는 비슷한 환경의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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