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프라이빗 스크린 스탠바이미를 출시 첫날 구입하다.
구매 이유
나는 게임과 OTT를 좋아한다. 태블릿과 노트북도 두개씩 가지고 있다. 식사를 하면서는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본다. 그러자니 식탁에 태블릿을 두거나, 혹은 거실에서 식사를 하곤 했다. 태블릿은 보는 맛이 없고, 아예 식탁에 TV를 하나 더 둘 순 없을까? 스탠바이미는 그런 욕구를 채워주는 제품이었다.
구매과정
스탠바이미 발매일에 1차 예약이 모두 완료되었다. 엄청난 경쟁률에 못 사는 줄 알았다가, 다음날 11번가 총판에서 2차 예약 폼이 열려서 샀다. 11번가에서 국민카드 5% 할인받고 최종 결제한 금액은 988,000원. 실물은 한 달이 지나서야 볼 수 있었다. 공식 총판에서 주문량이 폭주했다며 웨이브 3개월 쿠폰이랑 베라 3만 원 쿠폰을 보내주었다. 총판 공지사항으로는 두 달 정도 걸릴 거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8월 20일에 배송이 왔다. 약 한 달 정도 기다린 셈이다. (그리고 연말까지 스탠바이미의 인기는 굉장했다! 출시 한 달 만에 받았어도 나는 빨리 구매하고 빨리 받은 축에 속했다.)
설치 평형
스탠바이미를 받을 땐 약 25평의 3룸에 살았는데 그 후 이사를 해서 36형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 평형으로는 12평이 조금 안된다.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스탠바이미를 당근에 내놓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안 팔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가구 배치를 잘했더니 집안 어디든 빠르게 이동시키면서 사용빈도가 훨씬 늘어났다. 사람이 걷는 경로 외에 스탠바이미가 다닐만한 통로까지 여유가 있다면 작은 집에도 충분히 설치가 가능하다.
반년 사용해보고 느낀 장점
리모컨이 있는 프라이빗 스크린 + 각도 조절
TV를 조작하는 리모컨은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노트북이나 모니터, 핸드폰에 리모컨이 있다는 생각은 하기 어렵다. 그렇게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거실이 아닌 내 방 침대나 서재 의자에 기대서 엄지 손가락 하나로 리모트를 할 수 있다는 건 무릎에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올려놓는 것보다 훨씬 단순하고 편안한 경험을 하게 해 준다. 눕거나 바닥에 앉았을 때 보기 편안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 특히 집에서 요가나 스트레칭 영상을 틀어놓고 따라 하면서 보기에 편리하다. '나 혼자 산다'에서 산다라 박씨가 아침에 일어나 스탠바이미에 스트레칭 영상을 틀고 따라 하는 PPL 장면이 나왔는데, 나 역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탠바이미로 유튜브 힙으뜸 채널에서 아침 8분 스트레칭을 켜놓고 따라 하곤 한다.
즐거운 저녁 식사를 거실이 아닌 주방 식탁에서 한다.
우리 집은 거실과 주방이 분리되어 있다. 대개 식사는 식탁에서 하는 편인데, 가끔 배달음식을 먹을 때 티비를 보면서 먹으려고 거실에 상을 차렸다. 그러나 이제는 주방 식탁에 스탠바이미를 가지고 와서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야구를 보거나 침착맨 영상을 켜놓곤 한다. 더 이상 거실에 음식을 끌고 나가지 않아도 된다. 집의 공간을 목적대로 사용하게 하면서 편의성을 더해주는 점이 이동형 가전의 핵심이 아닐까 한다.
반년 사용해보고 느낀 단점
이동시에 무겁다 + 불편하다
생각보다 이동할때 꽤나 무겁다. 만약에 바닥에 턱이 있다거나 하면 이동하기 결코 쉽지 않다. 고정해놓고 쓸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면 스탠바이미를 반만 활용하는 셈이다.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턱이 없는 구조가 많으니 문제가 없지만, 구축 아파트나 주택 같은 경우에 문턱이 있다면 스탠드를 잡고 바퀴만큼 들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성인에게도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주의할 점은, 스크린 뒤에 손잡이 처럼 생긴 고리를 잡고 드는 것이 아니라, 스탠드 봉 자체를 잡고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고리를 잡고 들면 사고가 날 수 있다. 한편 무거운 만큼 안정성이 확보되어, 스탠드 지지대가 그만큼 튼튼하기도 하다.
그 외
업데이트가 살짝 느린 편이다. 안드로이드 TV OS를 채용하고 있지만 스탠바이미에 적용하는 데까지 별도의 작업이 필요한 듯하다. 디즈니 플러스나 티빙도 일반 TV에 비해 좀 늦게 적용된 편이다. 가구로 생각했을 때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사용하고 있지 않을 때 세워둘 고정 자리를 마련해놓아야 충전하기도 좋고, 보기에도 좋다. 그리고 밑판이 하얗기 때문에 은근히 먼지가 잘 보이는 편이다.
특이사항
21년 11월에 엘지에서 연락이 와서 스탠드 리콜을 하러 왔다. 집에 오신 기사님한테 리콜 이유를 물어봤는데 정확히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왜 리콜 사유를 밝히지 않는지 의문스러워서 혹시 사고가 있었나 검색해봐도 별다른 이슈도 없고.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봐도 모른다고 한다. 아마도 스탠드 소재가 바뀐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연구소에서 사고 터지기 전에 먼저 조치를 취한 것 같다.
결론
출시 가격이 100만원 남짓한 가격이다. 27인치 모니터를 산다고 생각하면 비싸다고 여겨지지만 개인용 TV를 들인다고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가격대다. 없으면 없는 대로 지낼 수 있지만, 있으면 훨씬 즐겁게 OTT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OTT 콘텐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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